식충도 식충 나름
by 떡잎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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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금만 더.


조금만 더 사랑해줘요.

by 떡잎 | 2011/12/16 22:10 | 느물느물 | 트랙백 | 덧글(0)
너랑 같이 있으면 난 늘 어딘가 부족한 사람이 돼.

결국. 이러쿵 저러쿵 설명이 길어도 변명이 길어도. 결국 그냥 안 좋아하는 게 아닐까. 그런게 아닐까 싶다 지금의 너를 보면. 아니 좋아하기야 하겠지만 같이 있고 싶은 마음도 거짓은 아니라 믿지만. 그치만 나 하나가 아닌. 플러스 알파가 늘 고픈 너를 보면. 그런 너에게 화를 내다가 이해하려 하다가 농담으로 웃어 넘기다가 니 변명을 들어주다가 이렇게 시간이 흘러흘러 벌써 너랑 나 몇년을 함께 해 왔지만.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 시간들이었지만 그래서 많이 고맙지만. 그치만 결국. 이러쿵 저러쿵 설명이 길고 변명이 길고 미련이 남아도. 결국은 그저 '충분히' 좋아하지 않는 게 아닐까. 그런 게 아닐까 싶다. 너, 나.

by 떡잎 | 2011/12/07 16:02 | 느물느물 | 트랙백 | 덧글(0)
지난 여름

머리 위에 마른 오징어를 올린 채 잠들었던 나날. 술 취해 비틀대는 친구보다 콜라만 마신 내가 더 냄새 진했던 여름.
by 떡잎 | 2011/11/28 16:19 | 느물느물 | 트랙백 | 덧글(3)
얼굴이 예쁘면 백치미라도 있지.
너무 허술하고 너무 게으르고 너무 제멋대로고 너무 아는 게 없는 나 때문에 조금 우울한 아침. 요즘은 그저 밖으로 밖으로, 어디에 가고 뭘 먹고 누굴 만나고, 그저 몸이 움직이는 일들만 머리에 가득하다. 안의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. 애초에 '생각'이라는 게 없다. 흥미위주의 삶. 이렇게 살다가 훌쩍 나이먹고 나면 남겨놓은 게 없네 어쩌네 신세한탄을 하겠지. 모든 게 너무 빠르다. 나는 느린 사람인데 어쩌다 이런 빠른 물살에 몸을 맡겼는지. 허우적 대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. 여기가 어딘지 니가 누군지도 가끔 모르겠다. 이렇게 정신 놓고 살 일이 아니다. 안의 것을 생각해야 한다. 걸음을 멈추고 지금의 좌표를 더듬어 볼 일이다.
by 떡잎 | 2010/05/17 15:00 | 느물느물 | 트랙백 | 덧글(0)
불효녀는 울어라.
어제 꿈에 내 나이는 지금 이대론데 11살짜리 남자애랑 6살짜리 여자애를 입양했더라. 결혼은 한 것도 같고 안 한 것도 같고. 엄마가 왜 이렇게 서둘렀어 하면서 걱정한 것도 같고. 11살짜리 남자애는 키가 나랑 비슷했다. 꿈인데도 애가 둘 딸린 기분이 너무 생생하게 느껴졌다. 마냥 사랑스럽다가도 얘네를 어찌 키우나 싶어서 덜컥 겁이 나 울고싶어졌다. 요 며칠 어버이날이라고 엄마 생각 많이 해서 이런 꿈을 꿨나. 남편 없이 애 둘을 키우면서 차라리 꿈이었으면 싶은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을까. 어렸을 땐 스무살만 넘으면 엄마 목에 여우목도리 둘뤄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세상 살아보니 만만치 않고 여우목도리는 커녕 걱정이나 안 끼치면 다행이네. 어디가서 부끄러운 딸은 되지 말자, 평생 사랑의 말을 잊지 말자, 괜시리 다짐해보는 어버이의 날.
by 떡잎 | 2010/05/08 17:07 | 느물느물 | 트랙백 | 덧글(0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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